기아특수강의 조업중단이 자동차 기계 조선 건설 등 전 산업계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특수강은 연간 70만t의 특수강봉을 제작해 자동차
부품업체 및 건설기계 조선업체 등 1천여 회사에 납품해 왔으나 고철부족
으로 지난 17일부터 공장가동을 중단,이들 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차질이
예상된다.

기아특수강이 현재 약 40일분의 제품 재고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품목
특성상 납품을 받는 회사마다 제품의 규격과 재질이 달라 기아로부터 제품
공급이 장기간 중단되면 조업차질을 빚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또 포철의 창원특수강이 기아특수강 공급분을 대신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국내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특수강 수요의 50%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해
강원산업 서울제강 등 일부 특수강업체들의 대대적인 증산이나 수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크랭크샤프트를 비롯,차량 구동과 관련된 핵심부품들이
모두 특수강으로 제조되며 승용차 평균 무게인 1천1백 중 2백50-3백kg을
특수강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기아특수강이 창원특수강에 비해 구경이 큰 강봉을 공급해 왔기
때문에 대구경 강봉을 사용하는 상용차 업계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기아특수강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면 일본 제품을
수입할 수 밖에 없는데 일본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
했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