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37.아스트라)은 스타트가 좋았다.

1번홀(파4-364야드)티샷이 뒷바람을 타고 그린 왼쪽 벙커까지 갔고 그
벙커샷을 핀 2m에 붙이며 버디.

김은 파5홀인 4번홀에서도 벙커샷 (서드샷)을 2.5m버디로 연결시켰다.

전반 무보기에 2언더파 34타.

코스 곳곳에 설치된 스코어 보드엔 "DUCK"으로 표시된 김의 이름이
올랐다.

첫 메이저치고는 아주 훌륭한 나인홀 기록.

그러나 김종덕도 후반의 맞바람엔 속수무책.

11,12번홀에서 연속 3온2퍼트로 보기였고 급기야 13번홀(파4-465야드)
에서는 "바람의 이빨"에 걸려 들었다.

드라이버샷이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 러프였는데 2번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도 그린 1백야드 전방의 오른쪽 러프에 박혀 버렸다.

볼이 풀속에 너무 깊이 박혔기 때문에 서드샷도 옆으로 5m 빼내는데
그쳤고 4번째 샷도 그린을 오버했다.

5온2퍼트로 트리플보기.

이같은 패턴은 이곳 트리플보기의 전형적 모습.

김종덕은 17번홀 (파3-223야드)에서도 티샷 벙커행에 이어 3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추가했다.

6오버파 77타의 김종덕 포지션은 공동 90위.

그러나 그보다 1타 앞선 5오버파 76타의 공동 63위 선수가 27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커트선 (공동 70위까지)통과여부는 전적으로 2라운드에
달려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