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박에 탑제된 다양한 시스템의 고장 발생을 사전에 감지, 선박운항의
안정성을 확보할수 있는 선박용 인공지능예방시스템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현대정보기술은 14일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20억원을 투자, 대형 선박의
고장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수 있는 선박용 인공지능예방시스템(HIPDS)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사고 발생시 경보를 발동해주는 기존의 선박자동화시스템과는
달리 사고 발생 이전에 이상 상황을 감지, 고장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게 된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 제품은 특히 최근 노르웨이의 선박품질 인증기관인 DNV사로부터
선급승인을 획득, HIPDS를 장착한 선박은 일정기간 정기검사를 면제받을수
있게 됐다.

미국 정부는 선박의 수명연장을 위한 국책 프로젝트에 이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으며 세계 선박자동화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노르콘트롤사가 이 시스템의 공동판매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정보기술은 16개 국에 판매 딜러망을 확보, 연간 4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자동화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선박건조량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조선강국이면서도 그동안
고부가가치 분야인 선박자동화시스템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한우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