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와 등유를 섞은 "난방유"가 나온다.

통상산업부는 지난 3월부터 석유심의관을 반장으로 민간.학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경유규격검토반의 작업결과 겨울철마다 반복돼온 등유 수급난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막기위해 오는 10월부터 준비작업을 시작,
내년부터 등유보다 값이 싸면서도 난방용으로 손색이 없는 난방유를 생산,
보급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통산부는 난방유에는 경유에 부과하는 교통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할
방침이어서 난방유의 가격은 현행 경유가격보다는 다소 싼 수준이 될 전망
이다.

통산부는 난방유를 일반 가정용 기름보일러와 목욕탕 등 중소형 영업용
보일러 등에 사용토록 하고 실내용 팬히터 등 공기오염을 극소화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프리미엄 등유를 사용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가정에서는 난방용 기름보일러에 등유를 사용하고 있으나 실제로
연소가스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아 비싼 등유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경유와 등유를 섞은 난방유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열효율이 높아지고
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으며, 경유를 때고 있는 중소형 영업용 보일러도
난방비를 더 절약할 수 있다.

통산부는 이를 통해 현재 등유 수요의 3% 정도만 프리미엄 등유용으로
남겨두고 모두 난방유 수요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또 난방유와 일반 경유를 교차사용할 수 없도록 규격을 확실히 차별화하고,
난방유가 경유보다 다소 값이 싼 점을 악용해 차량용으로 불법전용하는
판매자나 소비자를 엄벌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