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들을 단결시켜 불황에 빠진 부산지역 건설업체의 활로를
모색하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15대 대한건설협회 부산광역시지회 회장으로 취임한 권홍사(55)
반도종합건설 대표는 내실있는 기업성장을 복돋워 부산경제를
회생시키겠다며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권회장은 최근 부산지역 건설업계가 중견업체들의 잇따른 도산에다
부도루머까지 공공연하게 떠도는 등 최악의 상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건설업체의 회생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중앙 대형업체들의 독과점 관행을 견제하고
지역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형공사를 지역업체가 최우선적으로 수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건설공사중 서울 등 타지역업체들이 70%, 부산업체들이 불과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황이 지속되면 부산건설업체들의 회생, 나아가
부산경제의 회복은 사실상 힘들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권회장은 그러나 "앞으로 부산 경남지역은 2002년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가덕도 및 부산정보단지 조성 등 수조원의 대형공사가 추진되는
황금기를 맞고 있다"며 "지역업체가 힘을 합쳐 기술 전문화와 품질향상에
힘써 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시장개방과 관련해서는 "건설환경 변화에 맞춰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경영기법과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회장은 이같은 정책추진을 위해 "건설협회 부산시지회 부회장을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등 조직을 강화해 협회가 명실상부한 정보제공처와
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로 거듭날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회장은 동아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2년 주택건설사업에
뛰어든 뒤 대한주택협회 부산시지회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주택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