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사이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여행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요즘에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불필요한 해외여행은 줄고 있지만
알뜰한 해외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해외여행시 필수적인 절차중 하나가 바로 환전이다.

우리나라 돈을 외국돈으로 바꾸는 것인데 조금만 신경쓰면 환전과정에서
적지 않은 돈을 절약할수 있다.

(1) 현금보다는 여행자수표를 이용한다.

여행자수표는 현금보다 여러가지면에서 유리하다.

우선 환율측면에서 유리하다.

예를들어 해외여행시 1인당 기본경비로 해외에 갖고 나갈수 있는 외화는
미화 1만달러이내인데 현금으로만 1달러를 환전하면 1달러당 9백2.33원이
되지만 여행자수표로 환전하면 8백95.23원으로 1만달러당 약 7만원을
절약할수 있다.

두번째는 해외여행시 현금을 분실하면 되찾을 길이 없지만 여행자수표는
발급은행에 분실신고를 하면 나중에 되찾을수 있다.

특히 이동이 많은 여행의 경우 큰 금액은 여행자수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여행자수표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령 외국의 대도시 소형상점이나 지방에서는 여행자수표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도시 여행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여행자수표에 대한 우려중의 하나가 쓰고 남은 여행자수표를 쉽게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할수 있는가인데 국내은행 어디에서든지 여행자수표를
환전할수 있으므로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2) 가급적 현지통화로 환전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시 미화로 환전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미화를
쓰지 않는 지역으로 여행시에는 가급적 현지통화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령 영국으로 가는 경우에는 영국 파운드로 환전하는 것이다.

만약 달러로 환전하고 영국을 간 경우 현지에서 달러를 파운드로 환전하면
환율상 현금매도율과 현금매입률의 차이를 국내에서 달러 환전할때 한번,
영국에서 달러를 파운드로 환전할때 한번, 이렇게 두번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환율상 많은 손해를 보게 된다.

우리나라 외국환은행에서 취급하는 외국통화는 현재 10여종인데 우리나라
에서 취급하지 않는 외국통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현지국가에 가서 환전해야
한다.

이 경우 공항이나 호텔내 환전소보다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왜냐하면 환전시 은행에서 적용하는 환율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3) 쓰고 남은 외국통화는 외화정기예금 등을 이용할수 있다.

외국통화로 쓰고 남은 돈은 일반적으로 국내에 와서 다시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게 되는데 만약 일정기간후 해외에 다시 나갈 일이 예상된다면 바로
환전하는 것보다는 외화정기예금에 예치해 두었다가 다시 해외나갈때 찾아
쓰는 것이 유리하다.

요즘 환율로 1달러를 현금으로 사려면 9백2.33원을 주어야 하고 1달러를
우리나라 돈으로 바꾸려면 8백75.67원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외국통화를
살때와 팔때의 환율차이를 다시 외국으로 나갈때 다시 겪게 되어 불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시 해외에 나갈 계획이 있다면 외화를 정기예금에 예치해두면
이런 환율차이를 다시 겪지 않게 되고 이자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보통 6개월에서 1년정도 예치시 이자율 5%대)

(4) 평소 은행거래를 주거래은행화하면 유리한 환율이 적용된다.

특정 은행을 주거래은행화하면 유리한 환율을 적용받을수 있다.

가령 1달러당 현금 환전시 3원, 여행자수표 발급시 2원, 해외송금시
1원정도를 싸게 적용해줄수 있다.

만약 1만달러를 현금으로 환전하려는 경우에는 3만원을 절약할수 있는
것이다.

* 맹동준 < 장기신용은행 PB팀장 공인회계사 >

(무료상담전화 : 080-023-0111)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