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약세와 함께 지난 5월초부터 시작된 엔화 강세, 세계경제의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달 우리나라는 94년 12월이후 처음으로 월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소장 이한구)는 최근 ''3.4분기 국내외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은 수출호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경기는 올 연말 바닥을 친 이후 내년초에나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가 전망한 국내 및 세계경제 환율 금리전망 내용을 정리한다.

< 정리 = 박영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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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경제 ]]

3.4분기중 국내경제는 5.8% 성장, 지난 1.4분기(5.4%)와 2.4분기(5.6%)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상반기중 4.5%증가에서 이번 분기에는 5.2%로
증가세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상반기중 2.6%가 감소한 설비투자는 3.4분기에도 5.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 확대로 중화학 부문에서의 전반적인 과잉공급 양상, 내수의
급격한 둔화, 기업의 채산성악화 등으로 설비투자의 부진이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출은 일부 주력업종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증대로 증가세가 두자리
수로 높아질 것이나 수입은 둔화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4분기중 5%증가가 예상되는 수출(통관기준)이 이번 분기에는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4분기중 1%증가로 추계된 수입은 3.4분기에도 원유 및 기타 원자재
가격의 안정, 내수의 급격한 침체 등으로 0.5%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3.4분기의 경기변동 양상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내수의 급격한
부진속에서 외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형국이 예상된다.

또 이번 분기중 지표상의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은 생산증가에도 불구,
재고처분을 위한 밀어내기식 할인판매지속으로 기업의 채산성은 거의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는 완만하나마 수출개선과 수입둔화로 2.4분기보다 5억7천만달러가
개선된 39억2천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중 2.8%가 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는 원자재가격의 안정, 원화가치의 완만한 상승, 유통부문에서의
가격파괴확산 등으로 1.2%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다.

경기침체 부동산가격안정 임금둔화 민간소비둔화 등으로 물가 하향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95년 3.4분기 이후 올 6월까지 21개월 가량 하락추세를 보여온
국내경제는 올 4.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1.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경제 ]]

지난 2.4분기중 2.8%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경제는
이번 3.4분기에는 3.0%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세계경제가 활황세를 보였던 94년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다.

지난 3월말의 금리인상 여파로 2.4분기들어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잠재성장률 수준을 웃도는 2.5%내외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반면 일본경제는 지난 4월의 소비세 인상 여파로 2%내외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U(유럽연합)경제는 재정적자축소 노력과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이번 분기에도 2.5%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개도국 경제는 그동안 성장과정에서 나타났던 부작용이 점차 해소되고
올 상반기 내내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금융위기 문제가 완화되면서 3.4분기
들어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는 올 5월부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완만하나마
하락하고 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주요 수출상품가격이 되살아나고 있어
점차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경제는 경제구조 개혁정책에 따라 금융위기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투자의 활발한 유입이 예상되며 지역통합노력의 효과도 가시화되면서
4%이상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한편 중동구경제는 올해 출범한 중구자유무역지대(CEFTA)와 EU의 경제통합
노력이 진행되면서 이번 분기에도 4%이상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 91년 체제개혁 추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러시아 경제는 3.4분기에도 옐친 정부의 정치적 안정과 서방국들의 원조에
힘입어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이번 분기 들어서는 국제교역도
회복세로 진입할 전망이다.

주요 예측기관에 따르면 경상수입금액 기준으로 올 상반기까지 달러화강세
등에 따라 지난해 수준인 4.0%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세계교역 증가율은
3.4분기 들어 5%대로 제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금리 ]]

3.4분기중 자금의 수급상황은 금리 하락을 기대하게 한다.

올연말까지 경기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고 기업의 설비투자규모가 줄어들
것이다.

또 최근 엔고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출이 다소 회복돼
제조업부문의 내부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이며 이에따라 운전자금수요도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지난 상반기중 금리가 12~13%대의 높은 수준에 머물게 된 주된 원인은
급격한 원화절하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외환위기, 한보 삼미 등
연이은 대형 부도사태에 따른 금융시장경색 등 심리적 불안요인들도 있었다.

하반기중에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계기업의 부도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할 전망이다.

한편 7월이후 은행권에 대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의 금리자유화 등을
골자로한 4단계 금리자유화가 이루어지는 점, 금융채의 발행자유화, 증권
회사의 회사채발행이 허용되는 등 채권물량확대에 따른 단기적인 금리상승
국면도 예상된다.

전체적으로는 자금수급상황의 개선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지난 2.4분기 평균금리 12.1%(예측치)보다 하락한 11.5%,
금융기관들이 자금대출보다 채권시장에서의 매수에 치중할 경우 단기적으로
1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자금수급여건은 개선될 것이나 금융기관들의 기업여신이 보수화
되면서 기업의 체감 자금조달여건은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대기업의 경우 새로운 여신관리규정이 적용되면서 실질적인
자금조달비용은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환율 ]]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이번 분기
들어 지난 6월말 수준(달러당 1백14엔)보다 소폭 올라 평균수준으로
1백15엔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6월말 G7정상회담에서 선진국간 엔고 재유도를 위한 신플라자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환율결정은 미-일 양국간 금리차와 무역불균형 등 경제여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일본은 엔저의 부작용에 따라 이를 시정하려 하지만 경기
부진으로 한계를 안고 있다.

미국도 자본시장의 과열우려와 경기둔화예상 등으로 달러고정책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엔-달러 환율은 이번 분기에 소폭 반등될 소지가 있다.

올들어 경상수지 적자확대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완만한 하락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그동안 원화 절하에 대한 기대로 억제됐던 외자유입은 최근의 환율
하락세와 주식시장의 회복에 따라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 무보증전환사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허용, 국내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용도 제한 폐지 등 자본자유화 조치의 조기시행에 따라 외국
투자가의 국내투자 및 국내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이 활발해지면서 외자
유입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출경쟁력 회복과 외환보유고 보전을 위한 정책당국의 시장개입이
큰 폭의 환율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 2.4분기중 평균수준으로 달러당 8백92원이 예상되는 원-달러
환율은 3.4분기에는 8백83원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