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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지방문화시대] (13) '서울 서초구' .. '문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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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금요일 서초구민회관엔 아름다운 클래식음악 선율이 울려퍼진다.

    11일로 1백18회를 맞는 "서초금요음악회".

    8백석의 대강당이 비는 적이 없다.

    아카데미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아 챔버오케스트라,
    서울음악원심포니밴드 등 공연단체도 수준급.

    유명한 성악가나 연주자가 초청될 땐 서있는 관객도 많다.

    민방위 교육장소로나 이용되던 구민회관이 이처럼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은 주민들의 문화수준, 자치단체장의 의지,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지원이 삼위일체가 됐기 때문이다.

    서초구민들은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있는 편이다.

    주부들의 48%가 대학 출신으로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구내에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교육문화회관 등 굵직한 문화시설이
    많은 점도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여건이 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에 들어서면서 "내실있는 살기좋은 고장"을 가꾸기 위해
    서초구청에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 것이 구민들에 대한 문화서비스.

    "서초구=문화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반영,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95년 4월 문을 연 구민회관의 "서초음악감상실" (공휴일 제외 연중 오후
    2~9시)은 주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과 만남의 장.

    영상과 함께 고전음악을 감상할수 있으며 전문DJ들의 수준높은 해설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월단위로 요일별 테마를 정해 진행하며 매주 목요일 오후 5~7시에는
    유명음악인과 함께 하는 "목요스페셜"이 열린다.

    "유명작가와의 문학여행" 또한 호응이 높은 행사.

    한달에 한번씩 유명작가의 생가나 작품배경지를 찾아 나선다.

    지난해 6월 시작해 그동안 충북 옥천의 정지용생가, 강원 평창의
    이효석생가 등을 답사했고 강원화천의 비목제를 둘러봤다.

    음악, 문학행사와 함께 학술강좌로 "서초 아카데미 목요강좌" (오후
    3~5시)가 매월 2회씩 개최된다.

    학계, 정.재계, 관계 등 각분야의 유명인사를 초빙, 주민들에게
    사회현안과 전문이론 등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

    그동안 송자 명지대총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신달자 교수, 소설가
    한수산씨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김장건 서초구 문화공보담당관은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행사가 성공을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초구에 살고 있는 음악가만 7백80여명.

    문인도 수백명에 이른다.

    이들이 나서서 구의 문화행사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음악감상실에 있는 음반의 절반가량이 지역 음악가들이나 음악애호가들이
    기증 또는 대여한 것.

    "많은 사람들이 서초구는 돈이 많아 문화행사를 자주 연다고 생각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김담당관은 구민을 위한 무료행사인만큼 공연단체나 강사에게도 교통비
    정도만 지급한다고 "해명"했다.

    금요상설음악회의 경우 출연료가 없어도 연초 공연희망단체 접수때
    경쟁이 치열하다.

    관객들의 호응이 크기 때문.

    구내 주택의 82%가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해 플래카드, 지역신문,
    케이블TV 광고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앞 포스터를 활용해 홍보한다.

    중고등학교 음악수업과의 연계나 학생대상 홍보를 위한 교육청과의
    협조도 잘 이뤄지고 있다.

    생활속에 배어있는 음악과 문학의 향기.

    서초구청과 주민이 합심해 일궈가는 "문화마을"의 청사진이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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