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뉴욕 메모리얼암센터에서 퇴원해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요양중인
최종현 전경련회장(선경그룹회장)이 이달 중순 현지에서 그룹 경영회의를
주재하는 등 서서히 활동을 재개한다.

7일 선경그룹과 선경미주경영기획실에 따르면 최회장은 이달 16일 뉴욕
미주경영기획실에서 손길승 경영기획실장등 그룹경영기획실 임원 전원을
소집, 그룹 경영기획회의를 주재한다.

최회장은 또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뉴욕으로 불러 국내 재계 관계 사항과 전경련이 주최한 제주도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8월 첫주에는 또 계열사 사장단 전원을 불러 뉴욕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도 갖기로 했다.

최회장은 이미 지난주에 병실을 방문한 손실장으로부터 그동안의 그룹관련
업무를 일차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경 관계자는 최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회복 속도가 유난히 빨라 퇴원
후 3주 후로 예정된 최종 검사만 받으면 수술과 관련한 절차는 모두
끝난다고 말했다.

지금도 병원식을 끊고 평소 좋아하던 곰탕과 초밥을 즐겨 먹고 매일
아침 2km의 산보와 20분간의 단전호흡으로 운동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미주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최회장이 서울 그룹홍보실에서 보낸 국내
언론 스크랩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기사들을 보고는 "아직 10년은
더 할 수 있는데 참 만들도 많다"며 웃어 넘겼다고 전했다.

한편 최회장은 지난달말 부인 박계희 여사의 별세소식을 뒤늦게 전해듣고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최회장은 뉴욕 근교에 집을 임대하는대로 숙소를 요양할 계획이다.

귀국일정은 8월말로 잡혀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