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성"에 크게 좌우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해서인지 앞다투어 지역개발문제
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
일부후보의 경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치 않아 눈쌀을
지푸리게 하기도.
<>.이날 7명의 후보 전원은 오후 2시로 예정된 연설회가 시작되기 약 1시간
전에 연설회장에 도착, 입장하는 대의원들과 경쟁적으로 악수공세를 취하는
등 한명의 대의원이라도 더 붙잡겠다며 비지땀을 흘렸다.
일부 후보는 입장때부터 자파 위원장들을 대거 대동하는 등 세를 과시했는가
하면 또 지지 위원장이 거의 없는 일부는 자신의 경선대책위 관계자 한두명과
단촐하게 들어와 대조를 이뤘다.
연설에 앞서 당선관위측은 연설도중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흑색선전을
삼가해줄 것과 타후보의 연설도중 연설회장을 도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
또 모든 후보에 대해 박수를 보내주되 특정 후보에 대한 연호나 야유를 하는
경우 퇴장조치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하기도.
<>.이날 연설회에서 상당수의 후보들은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치 않아 당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이한동 고문은 "강원도는 이제 정치 들러리를 그만둘 때가 됐다"
"지난번 총선에서 충청도는 핫바지를 벗어 버렸다" 등의 자극적인 용어를
쏟아넣으며 지역정서를 자극.
이인제 경기지사도 "강원도는 남좋은 일만 해주고 실속한번 제대로 차려보지
못한 안타까운 지역이며 안보논리와 환경논리에 의해 희생을 강요당해온
지역"이라며 "무대접론"을 제기한뒤 자신이 집권하면 강원도를 환태평양시대
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
김덕룡 의원은 "위에는 민통선이요 앞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이요 옆에는
군사보호구역이 있는 등 그간 강원도에는 규제만 있고 비전은 없었다"며
"남북협력사업으로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국제관광벨트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역설.
이회창 전 대표는 "강원도민이 느끼고 있는 여러가지 서운한 마음과 소외감
을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
<춘천=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