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여름철 성수기에도 판매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출혈 경쟁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특히 대우자판이 중고차를 되살들이는 새로운 방식의 할부판매제도를
도입하면서 경쟁업체들도 무이자할부판매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서 자동차 판매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무이자할부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했던
현대자동차는 기간을 다시 연장,엑 센트 아반떼 쏘나타 마르샤에 대해
10~12개월 할부시 무이자를 적용키로 했다.

또 아직 재고가 남아 있는 이들 차종의 97년형은 30개월 무이자로 판매
하고 있다.

현대는 이와 함께 36개월 할부시 엑센트와 아반떼는 할부금리를 연
13.9%에서 8%로 낮췄으며 쏘나타와 마르샤의 할부금리도 10%로 인하했다.

기아자동차도 당분간 아벨라 세피아 크레도스(구형)에 대해 30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키로 했으며 스포티지는 18개월 무이자로 팔기로 했다.

또 프라이드에 적용되는 할부금리를 10%까지 낮췄으며 아벨라와 세피아를
36개월 넘게 할부할 경우는 금리를 6%만 받기로 했다.

크레도스 스포티지등도 할부금리를 10%로 낮췄다.

현대및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대우차를 3년 할부방식으로 구입할 경우
할부금리 13.8%와 중고차값 유예에 따른 거치이자 9%를 계산해 보면 11.7%
라는 금리를 물어 나가야 한다"며 "따라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할부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자판은 "새로운 할부판매제도로 계약이 20%가량 늘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이 이 제도에 대해 일부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예상에 못미치고 있다고 판단해 홍보를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