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트화(화)의 폭락으로 동남아에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들에 비상이 걸
렸다.

국내 금융기관의 태국지역 투자규모는 모두 40억달러이며 이번 폭락사태로
연초대비 4억달러규모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외화자금을 차입하면서 바트화로 환헤징한 종금 은행등의 경우 환율급변
에 따른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4일 재정경제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태국 바트화가 달러당 23.3
5바트에서 29바트로 18%나 폭락하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평가손을
입고 있다.

연초(달러당 25.6 1바트)대비로도 13%정도 떨어져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규
모(40억달러)를 감안해 4억달러정도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금융기관중에는 은행이 태국지역 투자규모가 가장 많고 이어서 종금
투신 증권순으로 대부분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
다.

이같은 바트화폭락으로 국내금융기관에는 비상이 걸려 환율변동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올해초 태국 파이낸스원 투자은행의 부도로 투자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종금
사들이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투신사의 경우 투자펀드의 태국지역 편입비율에 따라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태국 바트화는 일본등 범정부적인 개입에 힘입어 최근 소폭 절상되고
있으나 태국측이 평가절하에 적극적이어서 추가적인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