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의 회생은 벤처기업육성에 달려있다는 주장이 각계에서 제기되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모험기업으로 번역되는 벤처기업은 글자그대로 위험부담이 큰 대신
기대수익도 높은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그만큼 실패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때마침 LG경제연구원이 성공적인 벤처기업의 경영특성을 분석한 자료
"벤처경영마인드 7계명"을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는 15세기 귀족및 대상인들의 짐을 싣고 폭풍우를 무릅쓰고 항해를
한 선장들도 일종의 벤처기업가라고 볼수 있다며 이들과 연관시켜 벤처기업
성공조건 7가지를 선정했다.

첫째는 스스로 경영자임을 자각하는 것.

선장은 배를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나 한글과 컴퓨터의 이찬진사장은 스스로를
컴퓨터엔지니어라기 보다는 경영자라고 주저없이 말해왔다.

벤처기업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신의 뛰어난 기술력만 믿고
연구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이는 실패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경영자는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 마케팅 인사 재무등 기업활동을
총괄할수 있어야 한다.

둘째 좋은 인재를 얻기위해 삼고초려할수 있어야 한다.

선장은 수만리를 항해하기 위해 함께 고락을 나눌수 있는 도전적인 사람을
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두인전자의 김광수사장은 창업때 구체적인 제품을 정하지 않은채 무작정
사람을 모으는데서 출발했다.

인재가 모이면 좋은 아이디어와 제품은 절로 나오기 때문이다.

세째 명확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선장은 선원에게 꿈을 주어야 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사장은 창업하면서 "창업후 5년내 1백억엔, 10년후엔
5백억엔 매출의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로 구성원을 회사에 "미치게" 해야 한다.

네째 변화하는 시장을 주시해야 한다.

선장은 자신의 역량 배의 강도 기대이익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지역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

다섯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의식을 조성하는 일이다.

선장에게 선원의 신뢰만큼 든든한 무기는 없다.

여섯째 투자자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선장은 선원과 투자자 모두 만족할수 있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쟁상대와 제휴할 상대를 명확히 하라.

선장은 항해를 완성시킬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한글과 컴퓨터는 경쟁상대로 마이크로소프트를, 터보테크는 화낙을
각각 경쟁상대로 선언했다.

경쟁상대를 명확히 하는 것은 목표지향적임을 의미하며 구성원의
결집력을 높일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들 7가지 경영마인드와 함께 이를 조직화하는 전략적인
실천능력(예컨대 스톡옵션등)이 있을때 비로소 벤처기업은 성공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