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특징을 "창조적 파괴
(Creative Destruction)"와 "혁신(Innovation)"으로 요약했다.

이 두 단어는 자본주의가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력과
생산양식 사이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경제체제임을 의미한다.

또 기업경영 측면에선 끊임없는 기술혁신에 성공하는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적자생존의 논리에 따라 시장에서 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슘페터가 20세기 중반 널리 퍼뜨린 "이노베이션"이 20세기말 국내
출판계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전환혁명"(길 아멜리오.W 시몬 공저, 백삼균외 3인 공역, 기업문화연구원,
9천원) "터미네이터 경영"(공선표 저, 삼성경제연구소, 7천원) "디지털혁명
시대의 최신 이노베이션 기법 50"(니케이 BP편, 류한호.한창수 공역, 21세기
북스) 등이 "이노베이션만이 살 길"임을 외치고 있다.

"전환혁명"은 애플사 회장 길 아멜리오의 경영철학, "터미네이터 경영"은
인사혁신기법,"...이노베이션 기법 50"은 최근 서구와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는 경영혁신전략을 각각 다루고 있다.

"전환혁명"의 주인공 아멜리오 회장은 파산직전 기업을 회생시키는 부도
해결사로 유명하다.

그는 91년 1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내셔널 세미컨덕터사를 3년만에
2억4천만달러의 흑자기업으로 바꿔놓았다.

또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사와 합병설이 나돌 만큼 경영이 악화된 애플
컴퓨터를 1년만에 흑자로 반전시켰다.

그의 경영전략인 "전환경영"은 이노베이션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어색할
정도로 원칙에 충실한 것이 특징.

구성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창의력을 증진시킴으로써 기업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이는 마이클 해머류의 리엔지니어링이 과거의 전통을 철저하게 부정했던
것과 정반대여서 "역전환의 이노베이션"이라 불린다.

"터미네이터 경영"은 혁신 인사기법 1백가지를 정리한 책이다.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구멍이 뻥 뚫렸다가도 원래 형체로 돌아가고,
녹았다가 다시 사람이나 기계 등으로 변하는 킬링머신을 현대 기업이 배워야
한다는 의미가 제목에 담겨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인적자원실장인 저자는 적에 따라 언제든지 모습을
변화시키는 터미네이터식 경영은 인사혁신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그는 이 책에서 오픈엔트리 채용제도, 평가의 마요네즈 효과, 제안
마일리지 제도, 재량노동제, 불황전용제 등 혁신적인 인사이론들을 소개했다.

"...이노베이션 기법 50"에선 이노베이션을 넘어서 "모노베이션
(Monovation)"을 제창한다.

모노(Mono)와 이노베이션을 합한 모노베이션은 전혀 새로운 상품을
창조함으로써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혁신을 뜻한다.

모노베이션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인터넷마케팅 브랜드경영 ROE(주주자본
이익률)경영, 리스크관리경영 등을 설명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