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등록이 2일 마감되면서 각 후보진영이 얼마나
많은 수의 대의원 추천을 받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후보진영은 대의원 추천을 후보등록을 위한 자격요건이라기 보다는 상대
후보의 기선제압을 위한 일종의 세 과시 기회로 파악, 되도록 많은 수의
대의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아래 초반 기세싸움을 벌였다.

반이대표측 후보진영은 이회창 전 대표진영이 대표직을 이용해 대의원
추천을 조직적이고 교묘하게 방해한다며 시비를 제기, 한때 파란이 일기도
했었다.

특히 전국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내보이기 위해 지역적 안배에도 고심,
지구당별로 35명씩 한정돼 있는 대의원들의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치열한
대의원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최병렬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들은 당초 예상대로 1천2백명을 상회
하는 대의원 추천을 받아 대체로 만족해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최의원은 예초부터 전국 3개 시도에서 50명이상 1백명이하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후보등록요건만 채운다는 생각대로 4백2명의 대의원 추천을 받아 가장
먼저 등록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회창 전대표는 추천인 상한선인 1천5백명에서 17명 모자라는 1천4백83명의
대의원 추천을 받아 "이회창 대세론"을 실감케 했다.

이전대표는 제주에서만 83명의 추천을 받았을뿐 전국 14개 시.도에서 모두
상한선인 1백명을 채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1일 두번째로 등록을 마친 이수성 고문은 1천3백16명의 대의원 추천을
받았다.

총 1천1백35명의 대의원이 추천한 이인제 경기지사는 서울과 경기 강원
전남 등에서 상한선인 1백명을 채워 중부권과 호남권에서 강세를 띈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룡 의원은 제주와 대전을 제외하고 전국 13개 시.도에서 1백명씩의
상한선을 채우며 모두 1천3백명의 대의원 추천을 얻어냈다.

이한동 고문은 광주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80명이상씩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모두 1천3백29명의 대의원 추천을 받아 조직세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박찬종 고문측은 대전 광주 제주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며 약 1천2백명의 추천을 받았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