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도중 골퍼들이 볼을 건드리는 상황이 생긴다.

라이개선을 위해 볼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고, 연습 스트로크도중 볼이
움직일수 있다.

퍼팅하려는순간 모자가 떨어지면서 볼위치를 변경시킬수도 있다.

인플레이상황에서 이같이 볼이 움직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 3월말 소그래스TPC코스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는 뼈아픈 실수로 10만달러의 상금은 물론
라이더컵 포인트에서도 손해를 보아야 했다.

<>.러브3세는 4라운드 17번홀 (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린뒤 퍼팅을
하려고 연습스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부주의로 퍼터끝이 볼에 닿으면서 볼이 조금 움직여 버렸다.

러브3세는 볼이 멈춘 자리에 마크하고 일단 볼을 집어올린 다음 새
위치에 리플레이스한뒤 2퍼팅으로 홀아웃했다.

문제는 그가 적은 스코어.

러브3세는 그홀 스코어를 보기 (4타)로 적어냈다.

무심코 볼을 움직인 것에 대한 벌타 1타만 가산한 것이다.

<>.러브3세의 이야기를 듣고난 경기위원은 그러나 그에게 실격을
선언했다.

왜 실격인가.

러브3세는 볼을 건드리고 난뒤 그 볼을 원위치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규칙18조2항에 보면 "인플레이중 부주의로 볼을 움직였을 경우
플레이어는 1벌타를 받은뒤 리플레이스하고 플레이를 재개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만약 리플레이스하지 않으면 오소에서의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러브3세는 리플레이스를 하지 않고 움직여 멈춘 곳에서 쳤으므로
2벌타를 부과해야 마땅하고 그 홀 스코어는 5타가 된다.

따라서 스코어카드에 5대신 4로 적은 러브3세는 실격당한 것이다.

인플레이볼을 무심코 움직였으면 1벌타후 "반드시 원위치에 리플레이스
한뒤 플레이를 속개해야 한다"는 점이 요지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