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밤 10시부터 1일 새벽 2시15분까지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홍콩반환환영대회"참석자 10만여명은 고막을 찢을 정도로 큰 굉음을
울리면서 터지는 밤하늘의 폭죽을 보면서 "조국을 사랑한다" "인민을
사랑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밤10시 주최측이 환영대회 개회를 선언하자 동원된 대형북과 각종
전통악기들이 일제히 각양각색의 소리를 울렸다.
밤11시59분50초.주최측이 홍콩주권 인수 10초전을 알리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10, 9. 3, 2, 1, 0"을 따라 외쳤다.
7월1일 0시가 되는 순간 시계탑 양쪽의 폭죽발사기가 두번째 폭죽을
베이징 하늘에 쏘아올렸다.
천안문광장의 10만인파는 황홀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중화인민공화국
만세"를 연호했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이곳 신문과 방송들은 홍콩반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한달전부터 연일
홍콩특집기사와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정작 영국국민들의
반응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 2중적인 태도를 노출시키고 있다.
공식창구인 영국 외부성도 외국언론들을 위한 공식논평에서 "홍콩반환은
국제협약을 준수하려는 영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홍콩의 발전을
낙관한다"는 짤막한 한마디만 밝혔을 뿐이다.
이에 반해 런던금융가와 경제계는 홍콩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으로의 반환이후 발생할지도 모를 사태추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트웨스트은행의 금융딜러인 브레딕스씨는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영국.홍콩간 교역규모가 1백30억달러를 넘는데다
반환이후에도 홍콩에 잔류하는 영국기업이 1천개사를 넘는 만큼 홍콩과의
경제교류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