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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반환] "해운 귀재" .. 둥젠화 초대행정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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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1일 새벽 홍콩의 세계적 해운재벌인 둥젠화는 순탄치만은 않았던
    오랜 실업계의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홍콩호"의 운명을 이끌어갈 타륜을
    잡는다.

    지난해 말 베이징 당국에 의해 홍콩 특별행정구의 초대 행정장관으로
    선정된 둥은 이제 가족 운명사에서도 정점에 올라서게 되었다.

    영국 왕실 전용 요트인 브리타니아호는 홍콩 반환식이 끝나는 즉시
    찰스 황태자와 마지막 홍콩 총독인 크리스 패튼을 태운 채 홍콩의
    빅토리아항을 떠나면서 둥젠화가의 성공에 긴요한 역할을 했던 퀸
    엘리자베스호의 잔해를 지나가게 된다.

    동방해외실업 그룹을 창건한 둥의 아버지 C.Y.둥은 지난 70년대 퀸
    엘리자베스호를 구입했으며 이를 해상 호탤로 개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76년 1월 작업이 완료되기 직전 화재가 발생, 일부 선체가
    빅토리아항에 침몰됐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그뒤 제임스 본드 첩보 영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한장면에 등장되기도 했다.

    동건화는 지난 85년 아버지 사업을 이어 받아 동방해외실업 그룹의
    총수가 됐다.

    그러나 이때 세계 해운시장은 재편의 와중에서 진통을 겪고 있었다.

    국제적인 선주들이 과잉 투자를 함으로써 해운 시장이 포화샹태가
    되었던 것이다.

    이미 부채에 시달리고 있던 일부 선대들은 당시 미국이 인플레를
    퇴치하기 위해취한 불리한 금리로 인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

    동방해외실업 그룹은 약 2백개 국제 은행들의 보증하에 26억달러에
    달하는 빚더미 속에서 이같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둥가문의 자산은 부채의 60% 정도 밖에 감당할 수 없는 상태였다.

    동건화는 회사가 침몰할 위기에서 한국전중 중국이 유엔의 제재조치를
    회피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큰 돈을 번 재벌 헨리 포크의 도움을 받아
    회생할 수 있었다.

    북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포크는 중국으로부터 1억2천만달러의
    일괄 구제자금을 끌어 모아주었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는 최근 중국의 외환은행격인 중국은행이
    5천만달러를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둥가문는 은행들이 부채의 재편과 전환조치를 취해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제공한 이른바 "종자돈"의 덕분으로 그들의 해운제국을 회생시킬
    수 있었다.

    동방해외실업 그룹은 아일랜드 내비게이션사는 청산 정리하고 화물선과
    유조선들로 구성된 선대는 매각한 뒤 컨테이너 사업에 치중했다.

    80년대 말에는 동방해외실업인터내셔널로 그룹 자체를 재편했다.

    동건화는 인내와 포크의 후원으로 점차적으로 가업의 이해를 조종하는
    위치애서게 됐다.

    지난해 그룹은 18억8천만달러의 매상을 올렸으며 순익은 1억9백만달러에
    달했다.

    동건화는 아버지로부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업을 물려받아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마침내 큰 흑자 회사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포크의 지원하에 7월 1일부터 홍콩을 이끌 홍콩특별행정구의 초대행정장관
    이 된동건화는 동생 C.C.둥에게 그룹 경영권을 이미 넘겼다.

    매우 보수적인 동건화는 영국 식민 지배의 상징인 총독 관저로 이사하지
    않고자신의 아파트에서 계속 거주하기로 했다.

    그는 전통적인 "아시아 가치"를 존중하면서 개인과 자유보다는 사회와
    가족에대한 의무를 더 중시한다.

    < 홍콩=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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