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법인들이 계열사나 지배주주에게 빌려준 대여금이 크게 늘
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9일까지 약 6개월간 상장기업이
10%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지배주주나 계열사에 빌려준 대여금은 6천2백30
억6천8백만원으로 작년 8월부터 연말까지 5개월간의 1천7백25억4천 8백만
원에 비해 무려 2백61.1%가늘어났다.

대여금을 거래대상별로 보면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이 6천1백53억9천1백만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배주주가 49억4천7백만원,기타 27억3천만원이
었다.

지배주주나 계열사에 대한 현금대여 증가는 올들어 한보부도등의 영향
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신용도가 높은 상장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미특수강과 상아제약은 자본총계대비 대여금
비중이 각각 1백59.1%와 2백67.3%등으로 대여금이 자본총계보다 많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회사의 신용을 이용해 금융기관으로
부터 자금을 빌린 뒤 이를 다시 지배주주 등에 대여하는 사례가 많은 것
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대여관계로 회사가 부실해질 경우 결국 주주
들이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