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 연세대 치대 구강내과 교수 >

성인병은 치과질환과도 관련이 깊다.

대표적 성인병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구강내에 여러변화를 초래해 치과
치료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의 경우 치과치료를 받다보면 치료에 대한 공포심과 스트레스가
혈압을 상승시킬수 있다.

따라서 치과치료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두려움을 적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비교적 몸의 상태가 안정된 오전중 치료를 권장할만하다.

특히 혈관수축제가 포함된 국소마취제의 사용은 혈압을 급상승시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위급한 상황을 초래할수 있기 때문에 치료전에
고혈압이란 사실을 치과의사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고혈압은 혈압에 의해 출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발치와 같은
외과적 치료후에는 출혈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치료제는 장기복용할 경우 침이 마르거나 혀와 구강조직이
화끈거리는 구강건조증이나 구강작열감을 유발할수 있다.

또 일부 약물은 잇몸이 증식하는 치은비대현상을 일으킬수 있다.

이런 증상의 경우 약물투여의 중단만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그러나 이때문에 항고혈압약을 중단할수 없으므로 입안을 자주 헹구거나
자극이 적은 치약을 이용해 자주 양치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레몬과 같은 신 음식으로 침샘을 자극하거나 인공타액이나 크림을
사용하면 좋다.

치은비대가 나타나면 이로 인해 치주질환이나 염증이 유발될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외과적인 제거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의 경우도 치과치료시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 혈당조절이 중요한데 만일 식사를 거르거나 치료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될 경우 저혈당이 일어날수 있다.

치과치료에 대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증가는 체내의 인슐린요구량을
늘려 치료중 쇼크나 실신을 유발할수도 있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구강강건조증 구강작열감 구취를 야기할수 있고
고혈당은 구강내의 타액과 치은열구액(이와 잇몸사이에서 분비되는 액)에도
영향을 미쳐 구강내 세균이 활성화되는 환경을 제공하므로 충치가
나타나기 쉽다.

특히 상처나 치과치료로 구강조직이 감염되기 쉬워 아무는 시간이
지연될수 있다.

당뇨병환자에게는 무엇보다 혈당조절이 중요하며 부드러운 칫솔로 자주
칫솔질해 충치나 풍치를 야기하는 플라크를 제거해 치과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은 구강환경에 적잖은 변화를 초래하며
잇몸에 영향을 줘 치주질환을 유발 악화시킬수 있다.

이들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구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치과치료를
미루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올바른 성인병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예방처치및 구강검진, 조기치료가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