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갤러리들이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과 괴성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다"

매스터즈 우승자 타이거 우즈(21.미)는 지난 23일 뷰익클래식을 마치고
이같이 밝혔다.

우즈는 이어 "골프황제 아놀드 파머는 골프에 관한 많은 충고를
해주었지만 갤러리들을 다루는 방법은 없었다"면서 "이런 상황은 전혀
새로운 것이라 선배들로부터 교훈을 얻을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뷰익클래식 1,2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에 있던 제프 매거트는 우즈
갤러리들은 "광적"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골프천재가 샷을 할때마다 환호성및 괴성을 지르는 등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실제로 우즈는 US오픈이나 뷰익클래식에서 선두 어니 엘스(28.남아공)에
일찌감치 뒤졌으나 수천명의 갤러리들은 줄어들지 않았다.

성적에 관계없이 우즈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려고 운집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갤러리들이 "정숙치 못하고 시끄럽다"고 평했다.

"과거 잭 니클로스나 아놀드 파머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때의 갤러리들은
신사적이었으며 당시 골프영웅들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갤러리들의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은 조용해야 할 때도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하고 심지어 술을
마시면서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우즈는 자신의 골프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US오픈과 뷰익클래식에서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골프감은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문제는 갤러리들이다.

갤러리가 없는 골프는 있을수 없기 때문에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강구할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현재 고향인 올랜도에 있는 우즈는"당분간은 클럽을 잡지않을 방침이다.

휴식을 취하면서 갤러리들을 다루는 방법을 연구하고 매스터즈때의
정신상태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7월3일 열리는 웨스턴오픈대회에 출전한 뒤 2주후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