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가 가뜩이나 불경기에 허덕이던 백화점들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최근들어 섭씨30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자 백화점매장마다
여름상품들이 예년해 비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에어컨 선풍기 대자리 수영복 삼베침구 등이 대표적인 품목들이다.

백화점마다 매출증가율이 떨어지는 상황속에서도 이들 상품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6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들어 에어컨이 하루평균 3천만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45%가량 늘어난 것이다.

선풍기와 수영복의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24%와 30%
늘어낫다.

그랜드백화점은 팥빙수기기를 하루평균 23대씩 판매, 지난해에 비해
28%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에어컨은 하루평균 12대 가량씩 팔려 64%의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식당가에 있는 냉면집 매출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났다.

경방필백화점은 대자리를 지난해보다 1.5배가량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삼베침구도 30%정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이회석 계장은 "때이른 무더위로 여름용품을 찾는 고객이
폭증, 백화점들이 불경기속에서도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