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 김영근 특파원 ]

중국당국이 자국 경제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부실 국유기업'' 백서를
공개했다.

중국당국이 부실기업의 현황과 부채규모, 업종별 현황 등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전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업전수조사 자료에
근거, 경영상태가 나쁜 중대형 기업중 27%인 2천2백34개가 회사당 적자액이
5백만위앤(원.한화 5억원상당)에 달하고 이들 기업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5백만위앤 이상의 적자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방직업이 3백64개로 가장 많고
교통 운송 설비제조업 1백51개, 식품가공업 1백29개, 전문설비제조업
1백21개, 비금속광물제조업 1백19개, 석탄채굴업 1백13개, 화학원료및 화학
제품제조업과 일반기계 제조업 각각 1백10개 등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들 조사대상기업의 적자 원인으로 자금난과 경쟁력
있는 제품의 부족, 유휴인력의 과다보유, 복지와 의료 주택 등에 대한
복지비용 과다지출 등을 꼽았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회생가능한 기업에 금융을 지원하고 보유자산의 처분
등에 융통성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통계국은 중국 전체기업중 적자기업의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