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상품도입을 늘릴 채비를 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까르푸는 현재 가전부문에서 ''퍼스트라인''이란
상표의 전자제품등 10여개의 상품을 수입하고 있으나 올하반기부터
의류부문의 ''텍스''와 생활용품부분의 ''까르푸''등 PB상품을 대거 들여올
계획이다.

특히 의류는 국내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국내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계 할인점인 마크로는 주력 PB상품인 아로(ARO)시리즈를
점포가 확충되는 내년말까지 전체품목의 20%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마크로의 전체 판매품목 1만5천여종중에서 아로 브랜드상품은
2백50종에 불과하다.

영국계 의류전문점인 막스앤스펜서도 국내매장에서 판매하는 1천여종의
상품의 상품을 전부 ''세인트마이클''이라는 PB제품으로 채우고 있다.

막스앤스펜서는 영국 이탈리아등 유럽지역과 홍콩 싱가포르등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직수입을 통해 양질의 의류를 낮은 가격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외국계 유통업체가 그동안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은 PB상품을 대거
들여와 국내제품보다 낮은 가격대로 판촉활동을 벌일 경우 국제가에 비해
턱없이 비싼 국내 옷값의 버블이 곧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