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대형차시장에서 "샌드위치 전략"을 펴며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다.

샌드위치 전략이란 초대형차시장에서 배기량이 높은 차급과 낮은
차급에서부터 경쟁차량을 공격, 점차 가운데를 향해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말한다.

즉 기아는 엔터프라이즈를 3천6백cc급부터 선보인 이후 점차 2천5백cc로,
뉴포텐샤는 2천cc급부터 선보인 이후 2천5백cc급으로 올리는 이른바 양면
작전을 펴는 것이다.

기아는 지난 3월말 초대형 승용차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한 이후 5월까지
3천여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3천cc이상 대형차시장의 65%를 차지했다.

이달들어서도 중순현재 계약대수 1천2백대, 출고대수 6백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는 이와함께 2천cc급인 뉴포텐샤를 5월말 출시하면서 서서히
샌드위치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 차는 출고후 보름여만에 계약대수 2천여대, 출고대수 8백대를
기록하며 동급시장의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다.

3천cc급 이상과 2천cc급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기아는 이달 중순부터
샌드위치 전략를 본격화했다.

이달 18일부터 엔터프라이즈 2.5를 내놓은데 이어 조만간 뉴포텐샤
2.5도 출시할 예정이다.

결국 2천cc급 이상 대형차시장 전체를 장악하겠다는게 기아의 전략인
셈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