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거주자 외화예금도 급감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 규모는 올들어 처음으로 20억달러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18일 현재 20억3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말(43억9천만달러)과 비교할때
53.6% 가량이 감소한 수준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기업들이 외화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수출대금 등으로
받은 외화자금을 외화표시로 예금하는 것으로 환율이 오르는 추세일 경우
예금 규모도 커진다.

환율이 오를 경우 외화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체들로서는 환차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급감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들어 환율이
8백88~8백90원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외화로 예치해둘 경우
국내외 금리차로 인해 달러당 대략 15전 가까운 손실요인이 발생한다"며
"거주자 외화예금을 크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4억9천만달러였던 거주자 외화예금은 올들어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1월말에 29억6천만달러, 2월말에 43억7천만달러, 3월말에 43억9천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 등으로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지난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4월말에는 33억달러로 줄었고 5월말에는 23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