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실시된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입찰에서 낙찰주식수가 10주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60%를 넘어 입찰의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낙찰주식수의 감소는 최근에 더 두드러지고 있어 코스닥시장
투자저변 확대를 위해 입찰시 주식분산비율 확대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실시된 23개사의 입찰중 61%인 14개사의
낙찰주식이 10주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1개사는 5주이하의 주식이 낙찰됐다.

특히 지난달말 입찰을 실시한 아펙스 테라 대신전연의 경우 모두 1주 또는
2주를 낙찰받는데 그쳐 하나마나한 입찰이 되고 말았다.

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날로 높아지고 있어 입찰시마다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천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금이 모여들고
있다.

지난 16, 17일 이틀동안 입찰을 실시한 에이스테크노로지의 경우
총 9천2백건의 입찰신청이 있었고 이에 따른 청약증거금은 7백25원에 달했다.

투자자 한사람당 이번 입찰을 위해 7백90만원의 자금을 동원한 셈이지만
이들의 낙찰주식수는 평균 3.6주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원한 자금의 기회비용(이자)을 회수하기도 만만치 않게
된 것이다.

이와관련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입찰시 주식분산비율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