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는 "모니터 한국"의 위상을 뒷받침한 주인공이다.

이 회사의 주력생산품목은 TV브라운관 및 컴퓨터모니터용 전자빔
집속마그네트(PCM)등자석류.

현재 전세계 수요의 38%를 공급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70년대 한국공업시험원과 한국과학기술원 촉탁연구원 생활을
한 김상면사장(51)이 자화전자를 일으킨 때는 81년.

컬러TV 시대를 대비한 관련부품개발이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험대에
올렸다.

"컬러TV는 78년 처음 생산되었지만 부품은 모두 외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우리가 보게될 컬러영상을 외국부품으로 밖에 구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컬러TV에 들어가는 5천8백가지의 부품중 그가 처음 국산화품목으로
잡은것은 PCM.

전자총에서 발사되는 적 녹 청 3가지의 전자빔을 한군데로 모아 영상이
또렷이 맺히도록 지원해주는 부품이다.

자신의 전공분야인데다 컬러영상시대가 올 것을 미리 예측해 기반기술을
착실히 다져온 것이기도 했다.

창업 1년만에 국내 처음으로 21인치 이상의 컬러브라운관용 PCM의
국산화개발을 완료, 4백만달러 가량의 수입대체효과를 올리며 부가가치
높은 기술개발에 탄력을 더했다.

해상도가 높은 브라운관용 PCM을 내놔 컴퓨터모니터의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했고 대형브라운관 화면 가장자리의 선명도를 현저히
향상시킨 속도변조용 코일부착 PCM도 개발해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로 92년 고선명TV(HDTV)용 PCM을 자체개발하는
등 국내최초의 기록을 이어갔다.

전자사진복사기,레이저프린터,팩시밀리 등에 사용되어 토너(잉크)를
드럼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마그네트롤도 93년 개발, 월 5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일반자석보다 성능이 5~10배정도 뛰어나 HDD, CD롬은 물론 DVD모터에도
채용할 수 있는 희토류본드자석도 만들어 역시 93년부터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월 4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93년부터 업종을 추가한 반도체소자 개발에도 힘써 세라믹소재를
이용한 반도체형태의 정온도감열소자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연간 1천만달규모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 소자는 TV와 컴퓨터모니터용으로 세계수요의 15%를 공급하고 있다.

자화전자는 이같은 기술개발노력에 힘입어 연평균 40%의 매출성장세를
지속, 내년에는 4백50억원 그리고 99년에는 9백억원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할일이 많습니다.

기존 제품의 성능고도화 및 저가격화를 통한 관련완제품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함께 새로운 부품의 국산화연구를 지속할 생각입니다"

김사장은 이를 위해 연구개발투자비를 매출액대비 4%선으로 유지하는 한편
자체 기술인력육성 및 산학협동연구활동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