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장기화되는 불황극복 전략의 하나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형 경영체제를 구축한다.

삼성은 오는 2000년까지 그룹 전체의 에너지 소비를 20%이상 줄여 전체
에너지 비용 4천억원을 절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에너지 절감 대책"을
16일 확정했다.

삼성은 특히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단위제품당 에너지 소비지표인
"에너지 원단위"개념을 도입,주요 경영지표로 활용키로 했다.

에너지 원단위란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데 드는 에너지 소비량이다.

삼성은 또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담당조직과 시스템을 계열사와 그룹
차원에서 재구축하고 각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약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에너지 패트롤(경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연간 에너지 비용의 10% 이상을 설비
개체에 의무적으로 투자케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각 공정부문에선 유가변동과 설비효율 저하에 따른 각 기계설비의
교체시기를 일일이 표시하는 "에너지 명찰제"를 도입하고, 수송에너지 절감을
위해서 그룹 차원의 "운송.물류 종합정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17일 수원의 전기체육관에서 에너지 절감대책 실현을
위한 그룹 임직원 실천대회를 갖기로 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