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 씽 유두(폭스)

60년대 단 하나의 히트곡을 남기고 사라진 "원 힛 원더스"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가벼운 로큰롤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과 주연까지 겸했다.

순박한 촌뜨기그룹 "원더스"가 노회한 매니저 화이트(톰 행크스)를 만나
스타가 되면서 순수함을 잃고 와해되는 과정을 그렸다.

하지만 영화는 조금도 심각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경쾌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드러머주자인 가이(톰 에버트 스콧)와 지미(조너선 서크)의 여자친구
페이(리브 타일러)의 낭만적인 사랑도 곁들여진다.

할리우드의 신성 리브 타일러의 상큼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쾌한
영화.

<> 어쌔신 파일(CIC)

대통령 후보 암살을 소재로 한 액션스릴러.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에 대한 CIA개입설과 인종차별로 인해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됐다는 가설을 혼합해 시나리오를 짰다.

FBI의 젊고 유능한 여성요원 로렌(셰릴린 펜)은 최초의 흑인대통령 후보인
알란(폴 윈필드)의 경호를 맡는다.

어느날 괴한의 습격으로 알란이 살해되자 로렌은 그를 보호하지 못한
자괴감으로 FBI를 떠난다.

그로부터 2년후 미술강의를 하며 살아가는 로렌에게 옛동료인 맥 도너우가
찾아온다.

정치권 내부의 음모와 배신, 암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탄탄하게 구성했다.

"투문정션"의 섹시스타 셰릴린 펜의 액션연기도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존 해리슨 감독.

<> 머홀랜드 폴스 (새한)

50년대 LA의 전설적인 4인조 형사팀인 "햇 스퀘드"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물.

"전사의 후예"에서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이야기를 파격적인 영상에 담아내
깊은 인상을 심어준 리 타마호리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만든 첫작품.

하지만 특유의 역동적이고 힘있는 연출력은 실종되고 이렇다 할 특징이나
개성이 없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액션물을 만들어냈다.

닉 놀테, 존 말코비치, 체즈 팔만테리, 마이클 매드슨, 크리스 펜 등
성격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