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명화-지붕위의 병사들" (EBSTV 오후 2시)

프랑스의 코미디 영화는 실제 상황에 바탕을 두는 경향이 짙다.

이 영화를 연출한 제라르 우리감독도 유태인과 아랍인의 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태와 학생운동 등을 코미디영화의 배경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붕위의 병사들"

역시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을 코미디로 처리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3년 프랑스.

연합군측 공군 3명이 비행기엔진 고장으로 낙하산을 타고 독일군이
점령한 파리에 떨어진다.

세 사람이 약속장소인 목욕탕으로 향하는 동안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진다.

이 사이에 신경질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단순하고 어설퍼 보이는
페인트공이 끼어들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부르빌과 뤼드 퓐 주연.

* "명화극장-조이 럭 클럽" (KBS1TV 오후 10시35분)

헐리우드에서 동양감독과 동양배우들이 만들어 낸 영화.

청말 중국에서 태어나 갖가지 고난을 겪은 뒤 미국에 건너온 어머니
4명이 마작모임인 조이럭클럽을 만든다.

이들의 네 딸은 미국식으로 살아가며 어머니세대와는 또 다른 고통과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결국엔 이딸들이 어머니의 역정과 삶을 이해하고 서로 화해하는
가운데 자기 갈길을 찾는다는 내용을 옴니버스형식으로 꾸몄다.

중국계 미국인 여류작가 에이미 탄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작가와
로날드 베이스가 각색했고 올리버 스톤이 제작했다.

중국 이민사회의 여러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뜨거운 차 한잔" 등으로
유명해진 웨인 왕 감독은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차이 친, 키우 친, 프란스 누엔 주연.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