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 (안대희 부장검사)는 12일
한국교육방송원 (EBS)의 방송교재 출판업체 선정과정에서 전교육방송원장
정연춘(60.아주대 교육대학원장)씨가 출판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정씨를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2년 9월부터 95년 9월까지 교육방송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재 출판업체 선정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3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정씨의 혐의가 확인되면 13일중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삼화출판사 대표 유기정씨 등 8개 출판업체 대표들이 교육방송
교재 출판업체 선정과정에서 정씨등 교육방송 관계자들에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날 불구속 입건된 출판업체 관계자는 3선 의원과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을 역임한 유씨를 비롯 교학사 대표 양철우씨, 서울교육출판사
대표 심상기씨, 민병철 생활영어사 대표 민병철씨 등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교육방송 강사 선정과정에서 출연강사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교육방송 연출자(PD) 2~3명을 주말께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