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에 대비,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장기저축성
보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가입시기를 가급적 앞당기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장기 저축성상품의 판매비중을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금리가 점차 인하되는 추세임을 의식, 역금리 등으로 인한 만기때의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비책으로 현재는 대형 생.손보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조만간 보험업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지난 1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연9.5%의 확정
금리 보장상품인 "무배당 파워저축" 상품 비중을 앞으로 월납 초회 보험료의
20%이하로 낮춰 나갈 계획이다.

대한생명측은 "지난 3월부터 어린이보험과 보장성 상품판매에 주력하면서
파워저축 판매고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면서 "지난 5월중 개인보험의 전체
월납 초회보험료 1백47억원중 파워저축 판매고는 30억원으로 전월보다 18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교보도 "무배당 우리저축보험"의 판매비중을 전체 월납 초회 보험료의 17%
이하로 통제하고 있다.

교보측은 "우리저축보험을 뒤늦게 지난 4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은 판매시기를 최대한 늦춰보려고 했기 때문"이라면서 "판매 개시때부터
판매비중을 17%이하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의 우리저축보험 판매실적은 새로 출시된 상품임에도 불구,
4월 40억원에서 5월 3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4월부터 무배당 듬뿍저축보험을 내놓고 있는 삼성도 아직 판매실적이
많지 않아 규모를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판매고 증가추세를 보아 판매
비중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손보사들도 개인연금 분야에서 금리고정형 상품판매를 가급적 자제하는
대신 금리연동형 판매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고정형상품의 보장금리가 연7.5%로
연동형상품(연11.25%)보다 낮지만 연금상품이 20~30년짜리 초장기상품이라는
점에서 금리 인하에 따른 역금리 발생 등을 의식, 연동형 판매쪽으로 전환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