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회사가 일부상품에 대해 폭리를 챙기고 10대 미성년자가
다단계판매원으로 등록하는 등 다단계판매의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통상산업부가 다단계판매의 제도개선작업에 나섰다.

통산부는 11일 다단계 실태조사결과를 발표, 조사결과를 토대로 <>상품
가격표시제 개선 <>표준약관 제정 <>다단계판매 회사의 자본금요건(현행
3억원이상) 상향조정 <>미성년자의 다단계판매활동 금지 등의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통산부는 이달말 공청회를 열어 개선방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법령개정때 반영할 방침이다.

통산부의 다단계판매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다단계판매 업체와 판매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시.도에 등록된 업체수가 1백30개사에서 4개월만에
29개가 늘어난 1백59개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등록된 다단계판매원은 3백25만명으로 통산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판매원으로 등록한후 6개월이내에 상품구매를 한 실제활동
판매원은 47만명으로 추산됐다.

등록된 다단계판매회사중 13개사가 외국계로 한국암웨이 뉴스킨 등 미국계
가 9개사로 가장 많고 일본계가 토타스코리아 등 2개사, 호주계와 대만계가
각각 1개사다.

다단계판매회사는 그동안 화장품 건강식품 세제류 가정용품 등을 주로
취급해 왔으나 최근들어 쌀 등 농산물을 비롯 보석류 전화카드 등으로
취급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판매원=조사대상업체 1백5개사의 등록판매원 3백25만중 30대와
40대가 2백12만으로 65.3%를 차지하고 있다.

50대이상은 47만5천명, 20대는 64만9천명으로 나타났다.

실제활동판매원은 20대와 30대가 28만4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등록판매원은 8백20명, 실제활동판매원도 1백90명으로 추산됐다.

20대 실제활동판매원도 11만5천명에 달하고 있다.

<>자본금및 영업실적=조사대상업체의 85%에 이르는 89개사가 자본금
3~5억원 범주에 속해 있을 정도로 영세한 편이다.

반면 자본금이 1백억원이 넘는 회사도 1개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매출규모 5억~10억미만인 회사가 21개로 가장 많고
10억~50억미만 18개사, 5천만원이하 14개사 순이다.

반면 미국계인 암웨이 뉴스킨과 국내의 삼왕 등 3개사의 연간매출은 각각
5백억원을 넘고 있다.

조사대상업체(82개사)의 75%인 61개사가 연간 5천만원미만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중 절반인 3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4개회사가 1백억원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상품별 매출액=조사대상업체 82개사의 총매출액은 5백71억원이다.

이중 국내제조품 매출액은 2백39억원이며 수입품 매출액은 3백32억원이다.

매출액 상위 5대상품은 화장품(1백84억원) 건강보조식품(1백62억원) 의류
(65억원) 세제류(59억원) 건강기기(4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회사의 스킨로션은 5천4백23원에 수입한 것을 2만5천원에 판매,
소비자가격이 원가의 4.6배에 달했고 또다른 회사의 건강보조식품은
수입가(4천2백12원)의 4배(1만7천원)에 판매하는 등 엄청난 마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은 판매원 수당으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