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의 최종거래일(12일)을 넘기고 보자는 관망세로 거래가
크게 줄며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대우증권을 중심으로 한 증권주와 일부 중소형 개별종목이 강세를 나타냈
으나 고가우량주와 저가대형주 등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엔.달러환율이 한때 연중최저인 달러당 1백10엔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도
팔짱낀 매수세를 자극하지 못했다.

<> 장중 동향

=11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약세로 출발한뒤 후속매수세
불발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지는 "전약후약"장세를 연출했다.

전장중반께 증권주를 비롯한 저가대형주에 제한적인 매수가 몰리면서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중 유공만 소폭 올랐을뿐 포철 삼성전자 등 8개
종목이 선물거래와 관련해 하락(한전은 보합)함으로써 지수하락폭을 크게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04포인트 떨어진 765.79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관망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2천만주나 줄어든 4천6백만주에 머물러
평일기준으로는 지난 5월26일(3천9백만주)이후 제일 적었다.

<> 특징주

=대우증권이 거래량 1위속에 3일 연속 상승하며 증권주의 동반상승을
이끌었다.

대한알미늄은 거래량 2위속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자산주로 각광받고 있는
태원물산은 5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한중석은 쓰레기처리사업 진출공시로, 진로인더스트리는 사업구조 조정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으로 상승세을 이어갔다.

SK텔레콤 LG정보통신 데이콤 등 통신주들은 신한국당이 외국인 지분참여를
주내용으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마련했단 보도로 강세를 보이다
후장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태흥피혁 신화 배명금속 삼진제약 금강공업 등 대형주 조정을 틈타
반짝 상승했던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하락으로 돌아섰다.

<> 진단

=조정을 보이고 있는 증시는 12일 선물결제의 영향에 따라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영향이 별로 없을 경우엔 사자세력이 몰려 800선까지의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이나 예상외로 하락할 경우 장기간의 기간조정에 들어갈 것이다.

현재로선 추가 상승론이 약간 우세한 편이다.

엔.달러환율이 하락세(엔화 강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개선조짐이 뚜렷해
지고 경제성장률도 예상 외로 6%대로 높아질 것(재정경제원)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정때마다 내다파는 것보다는 장세가 꺾인다는 사실을 확인한뒤 파는
소극적 매도전략이 바람직해보인다.

<< 호재 악재 >>

<>회사채 수익률 소폭 상승, 엔.달러환율 한때 연중 최저치 기록
<>신한국당,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외국인 지분 참여 허용
<>주가지수선물 6월물 결제일 도래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