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경테 수출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대구지역의 안경산업이
선진국에 밀리고 후진국에 쫓기면서 수출이 감소하는 등 급격히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11일 무역협회 대구지부가 발표한 안경산업의 경쟁력 회복대책에 따르면
지역의 안경테 수출은 95년까지 15% 전후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96년 전년
대비 0.8% 감소한데 이어 올들어 4월까지는 6.3% 줄어드는 등 수출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수출을 주도해온 저가 선그라스 안경테의 경우 중국산 저가품
공세에 밀려 수출기반이 급격히 붕괴돼 중급이상만 수출하는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자기상표 비중이 10%에 불과하고 60%이상이 해외바이어에 해외
판매망을 일임하는 등 해외마켓팅 전략 부재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한국산 안경테의 종합 경쟁력은 EU 및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20%이상 낮은 실정이고 중국에 비해서는 4%정도 우위에 있으나 그 격차가
계속 축소되고 있어 수출감소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관련 염동철 무협 대구지부장은 "중저가품 위주의 대구 안경산업이
한계상황을 맞이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고가 위주의 수출전략과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독자적인 디자인 개발과
부품소재의 첨단화, 자동화설비투자 확대, 조합차원의 공동구매사업 등을
제시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