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오케스트라의 원조격인 미국의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가 13~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1백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팝스는 미국의 메이저 오케스트라인
보스턴심포니의 단원을 주축으로 구성된다.

"가볍고 즐거운 음악의 전도사"라 불리는 보스턴팝스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연주수준을 보여준다.

미국의 오케스트라중 가장 많은 음반을 제작했으며 최다 관객동원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5년 창립 1백주년 기념연주회를 백악관에서 가졌고, 86년에는
자유의여신상 1백주년 기념 축하행사 연주를 맡을 만큼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악단.

보스턴팝스는 클래식음악의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만들어보자는 보스턴심포니의 설립자 헨리 히긴스의
주창으로 탄생했다.

1885년 7월11일 보스턴심포니가 뮤지컬 주제곡과 가벼운 클래식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레퍼토리를 연주한 것이 "팝스콘서트"의 시초로
기록된다.

보스턴팝스는 거장 아서 피들러와 후임 존 윌리엄스의 지휘 아래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전세계 팝스오케스트라의 전형을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95년 2월 35세의 젊은 나이에 상임지휘자로 전격발탁된
키이스 로카르트(35)의 첫 해외나들이.

빈과 피츠버그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시카고심포니와 토론토심포니를
지휘한 로카르트는 힘과 유연함을 갖춘데다 천부적인 엔터테이너의 기질을
발휘, 보스턴팝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카르트는 "미국의 팝스오케스트라로서는 처음 서울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며 "특히 피들러,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보스턴팝스의 전통을 한국
음악팬들에게 소개하는 영광을 얻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3일에는 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 챈스 "아리랑주제에 의한 변주곡"
폰키엘리 "시간의 춤" 등 가벼운 클래식과 미국의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작곡가인 르로이 앤더슨, 제롬 로빈스, 글렌 밀러의 헌정곡 등을 연주한다.

14일에는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모음곡", 거슈인
"랩소디 인 블루", 존 윌리엄스 "쥬라기공원 주제음악", 엘비스 프레슬리
메들리, 디즈니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 하이라이트" 등 미국 정취가 물씬
나는 음악을 들려준다.

문의 369-2912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