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프랑스 푸조자동차로부터 디젤엔진을 도입
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기아는 디젤차량의 비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푸조와 디젤엔진을 구매계약을 맺고
유럽수출용 차량에 우선 장착키로 했다.

현재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디젤차량의 비율은 25%정도로 매년 꾸준히 증
가하는 추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푸조로부터 1.9 짜리 디젤엔진을 연간 1만대 규모
로 도입키로 계약을 맺고 오는 7월부터 유럽에 수출되는 아반떼 세단과
왜건형 모델에 우선 장착할 계획이다.

푸조는 세계적으로 디젤엔진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생산물량도 가장 많다.

특히 현대가 도입키로 한 엔진은 연비가 기존 가솔린 엔진보다 20%이상
높은 장점이 있다.

현대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도입물량과 모델수를 점차 늘려갈 계
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아예 기
술을 도입해 자체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최근 푸조와 디젤엔진 도입계약을 맺고 빠르면 내년초부터
유럽 수출차량에 이 엔진을 얹어 팔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