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97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테스다의 콘그레셔널골프클럽에서 벌어진다.

마스터즈가 끝난 뒤 만 2개월만에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지난대회
챔피언 스티브 존스와 마스터즈 챔피언 타이거 우즈, 세계랭킹 1위
그렉 노먼 등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프로스타 1백50명과 아마추어 6명 등
모두 1백56명의 스타들이 총 출전해 4라운드 72홀 스트록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이번 대회는 4라운드 경기 결과 공동선두가 나오면 다음날 18홀
경기로 공동선두 선수들 끼리 재경기를 갖는 것이 다른 대회와는 다른
점이다.

이번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15개항에 걸친 엄격한 기준에 들어야
하는데 지난10년간 US오픈 우승자, 지난 5년간 마스터즈, 브리티시오픈,
PGA선수권 우승자, 9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지난해 US아마추어
및 US시니어오픈 우승자, 지난해 미 PGA투어 상금랭킹 30위 이내 및
유럽PGA투어 상금랭킹 15위이내 선수 등이 포함된다.

이같은 까다로운 조건에 따라 실력있는 선수들만 모은 이번대회의
우승자는 까다로운 코스까지 겯들여 쉽게 점치기 힘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대회에서도 역시 타이거 우즈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내세우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그렉 노먼 (호주),
닉 팔도, 이안 우스남 (이상 영국)과 아이언 샷이 뛰어난 닉 프라이스
(짐바브웨), 콜린 몽고메리 (영국), 필 미켈슨 등을 우즈와 겨룰 후보로
꼽고 있다.

파 70이면서 전장이 7천53야드나 되는 만만찮은 거리의 콘그레셔널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페어웨이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숲이 위협적이어서
롱 아이언을 잘 다루는 선수가 절대 유리하다 것.

특히 4백60야드의 파 4홀인 13번홀과 파 5인 15번홀, 마지막 18번홀 등은
볼을 어디에 떨어뜨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마의 홀"들로 불린다.

마스터즈에서 놀라운 장타력과 정확성을 보여준 우즈는 최근 두대회에서
드라이버샷의 난조로 심한 부진을 보였으나 지난 한 주를 쉬면서 제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번아이언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우즈는 이 코스에 가장 적합한
선수여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이 기대된다.

마스터즈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으나 최근 두 대회에서 준우승과 공동
3위를 한그렉 노먼은 닉 팔도 닉 프라이스와 함께 이번 대회를 자존심
만회의 대회로 삼고있어 우즈의 가장 힘든 라이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들어 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지난해 상금선두 톰 레먼과 필 미켈슨 등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