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경복궁 앞 금호미술관에서 만나요. 음악을 들으면서
미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요"

금호미술관 (관장 박강자)이 미술과 음악을 한자리에 모은 "갤러리
콘서트"를 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 마련한다.

원로음악인, 기성.신예 연주자는 물론 재능있는 숨은 인재들에게 활동
무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술관객층을 개발한다는 취지.

90년대초 화음실내악단이 박여숙화랑을 비롯한 몇몇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연주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매주 정기적인 갤러리콘서트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음악회는 관객이 미리 관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3개월 단위의
프로그램 예고제도 실시한다.

첫날인 7일 중진피아니스트 장혜원씨와 신수정씨를 초청, 듀오연주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피아노, 7월에는 플루트, 8월에는 첼로를
주제로 정해 각 분야의 관록있는 연주자를 초대한다.

또 초대권을 없애고 좌석 구분없이 5천원짜리 입장권을 판매한다.

초대권이 와야 음악회에 가는 것으로 아는 공연문화 풍토를 조금이라도
바꿔보겠다는 의도다.

운영을 맡은 김의명 한양대교수 (금호현악4중주단 리더)는 "전시실
규모가 2백석정도 되는 만큼 체임버오케스트라 수준의 연주는 가능하다"며
"실내악뿐 아니라 국악과 대중음악 분야로 레퍼토리를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를 성사시킨 장본인은 소문난 음악애호가인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여동생인 박강자 관장과 실무진을 밀어부치듯
설득했다는 게 주위의 얘기.

"3년전부터 이런 형식의 음악회를 구상했다"는 박회장은 "공휴일에도
거르지 않고 1년에 52회는 반드시 음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미술관 관람객이 하루 1백명이 넘는데 갤러리콘서트의 좌석 2백석을
못 채우겠냐"며 "미술가는 금호미술관, 음악가는 금호갤러리토요콘서트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한편 금호미술관은 인터넷 홈페이지 (kumho.net)를 개설, 전시 및
연주회 정보를 제공한다.

문의 758-1209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