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공원 2-잃어버린 세계" (제작 유니버설영화사)와 "콘 에어"
(제작 터치스톤 픽처스)가 올 여름 흥행시장을 연다.

"잃어버린 세계"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93년작 "쥬라기공원"
후속으로 만든 작품.

1편이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흥행순위 2위 (1위 90년 "사랑과 영혼" 3위
93년 "클리프 행어")를 차지한 만큼 제작과정에서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5월23일 미국 3천2백81개 극장에서 개봉되자 마자 4일간 9천2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제작비 7천5백만달러를 너끈히 회수, 관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 기록은 "미션 임파서블"의 첫 4일 5천6백80만달러, "배트맨 포에버"의
첫 4일 5천2백만달러를 깨 이 분야 1위에 올라섰다.

14일 대한 명보 (1~3관) 서울 등 전국 55개 극장에서 개봉되는 2편의
배경은 1편의 결말에서 4년 뒤.

DNA 추출로 공룡을 부활시킨 해먼드 박사는 쥬라기공원 사고 이후 생존
공룡을 관리하고 있었고 이 사실을 안 인젠사 (해먼드 박사가 소속된
회사)의 회장이 제2의 쥬라기공원을 만들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28일 브로드웨이와 시네월드등에서 개봉되는 "콘 에어" (감독 사이몬
웨스트) 또한 할리우드 흥행대작이라는 점에서 "잃어버린 세계"에 지지
않는다.

"콘 에어 (Con Air)"란 "Convict Airline"의 줄임말로 죄수를 수송하는
비행기를 뜻한다.

96년 미국 흥행 1위작 "더 록" (수익 3억3천5백만달러)을 만든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알콜중독자 니콜라스
케이지가 최정예 특공대원 출신 모범수 카메론 포우역을 맡았다.

카메론 포우는 아내를 지키려다 살인을 저지른 뒤 가석방승인서를
받아든 모범수.

그러나 이송되는 비행기안에서 난동을 일으킨 연쇄살인범과 상습강간범
등 흉악범들로부터 친구와 여성보안요원을 지키려 중간기착지에서 내릴
기회를 포기한다.

사이몬 웨스트 감독은 CF로 잘 알려졌으며 영화는 처음이다.

작품의 백미는 라스베가스 실제 추락신.

재개발을 위해 파괴되는 라스베가스의 명물 샌즈호텔에 비행기를
추락시켜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연출했다.

제작비 1억달러.

두 작품으로 문을 연 할리우드 대작 행진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 (제작 브에나비스타, 7월15일 개봉) "스피드 2" (제작
20세기 폭스, 7월12일 개봉) "타이타닉" (제작 20세기 폭스, 8월초 개봉
예정)으로 이어지며, 프랑스 고몽사의 SF대작 "제5원소" (칸영화제
개막작)도 7월말 개봉된다.

이들 흥행대작이 6~8월에 집중된 것은 방학을 맞는 학생과 휴가철
관객을 겨냥한 것.

한국 영화제작자들은 대부분 이 시기를 피해 4~5월 또는 추석에 영화를
내놓고 영세 수입업자들은 극장을 못 잡아 2달이상 개봉을 연기하는 일도
속출한다.

홍콩영화 "송가황조"는 2달간 기다리다가 14일에 개봉되며, 프랑스.
미국 합작 멜러물 "카우치 인 뉴욕" (줄리엣 비노슈, 윌리엄 허트 주연)은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