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제품인가 전자제품인가''.

자동차가 갈수록 전자화됨에 따라 던져지는 의문이다.

자동차는 기계와 전자가 결합된 메카트로닉스 제품.

그러나 갈수록 전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장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만도기계 대우기전 등 대형부품업체들이 올해 1천억원, 대우정밀
케피코 등 급성장업체들은 3백억~8백억원 정도를 투입해 증설, 전장품
생산능력을 확충하고있다.

전장품은 크게 센서류 ECU(전자제어장치) 액튜에이터 아웃풋디바이스로
분류할수 있다.

센서는 자동차의 각종 조건을 검색하는 부품, ECU는 센서에서 감지하는
데이터를 판단하는 제품이다.

액튜에이터는 모터류 밸브류와 같이 ECU로부터 명령을 받아 일정조건에서
작업수행을 일으키는 장치,아웃풋디바이스는 각종 외부장치를 뜻한다.

편리.안전성을 향한 자동차의 전자화추세와 부품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충에 따라 국내 차전장품 시장은 90년이래 연평균 20%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성장세는 향후 5년이상 이어질 전망이어서 오는 2000년 전장품
시장규모는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전장품업체들은 황금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설비증설및 신제품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규로 전장품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늘고있다.

현대자동차 벤더중 전장품메이커는 만도기계(섀시 보디 센서 항법장치)
현대전자(오디오 항법장치) 케피코(엔진제어시스템) 적고(밸브류 배선)
경신공업(전선류) 동해전장(전선류)등.

이중 현대전자는 인기품목으로 부상하는 차량항법장치(카내비게이션
시스템)를 지난달 시판하기 시작했고 만도는 오는 8월 판매개시할 예정이다.

케피코는 군포 제2공장 건립에 3백억원을 투자하는등 오는 2000년까지
매년 3백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신제품을 늘려갈 방침이다.

또 동해전장이 최근 첨단 와이어링하니스(배선)제품인 정션블록의
생산체제를 갖췄고 경신공업도 미국 델파이오토모티브사와 정션블록
합작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적고는 1백50억원을 투자해 충남 예산에 오토트랜스미션용밸브
및 액튜에이터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중이다.

기아 벤더로는 기아전자(오디오 에어백모듈)와 모스트(엔진제어시스템)가
주력 전장업체.

기아는 아직 수입에 의존하는 편이며 싱글전장을 비롯 상당수 전장품에서
케피코 만도기계등 현대 벤더에 의존하기도 한다.

기아전자와 지난해 대전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모스트는 생산능력및
품목증가에 따라 향후 수년간 연평균 40%이상의 매출신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 벤더 가운데는 대우기전(새시 보디전장)과 대우정밀(에어백
전자쇼바 모터 항법장치)이 대부분 전장품을 나누어 생산하고 있다.

대우기전은 올해 진천공장 가동으로 에어백 ABS등 신제품을 생산함에
따라 연간 매출목표를 1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0% 늘려잡고 있다.

대우정밀 역시 최근 보령공장을 본격 가동함에 따라 매출이 지난해의
2천8백억원보다 2배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양기전(모터) 신성패카드(와이어링하니스)등 중견업체들도 30%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 LG정밀등 몇몇 기업들이 자동차전장품 분야에 참여,
내년 상반기께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부산 녹산부품공장에서 조향.현가.제동.엔진전기장치와
센서류 모터류등을, LG정밀은 3백억원을 투입해 건립중인
구미차부품공장에서 내년 차량항법장치 차내안전시스템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처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전자부문 투자 확대로 차량의 전자화는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문병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