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대북식량지원에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가운데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식량지원에 동참해달라는 입장을 이미 일본측에 전달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외무부 관계자는 "유종하 외무장관이 26일 파리에서 개최된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국제기구의 인도적 차원의 대북식량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정부가 국내적으로 큰 지장이 없다면 한.미.일
3국간 대북공조체제 유지차원에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식량지원에
동참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따라 일본 정부는 내달중으로 세계식량계획(WFP)의 3차 대북식량지원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는 29일 한국정부가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협력을
요청해올 경우 이를 진지하게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