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강력한 경쟁국인 싱가포르 전수상 리콴유는 "97년7월1일 홍콩반환
이후 중국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98년이 틀림없이
올 것이고 그 다음의 변화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서방전문가들은 오는 7월1일 홍콩 주권반환이 중국의 정치 경제분야의
상당한 구조적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한다.

"작은 홍콩"은 "큰 중국"에 폭발적인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김홍지
대한무역투자전흥공사 베이징무역관장)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은 세계 7위의 교역량을 가진 홍콩이 중국경제에 편입됨으로써
중국경제가 거대화되고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진다는데 근거한다.

세계 11위인 중국 교역량이 홍콩주권회복으로 일시에 세계 4위로 껑충 뛰어
오르게 된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커진다는 의미다.

이에맞게 중국내 산업구조가 변할 것이고 발전한 홍콩경제를 단계적으로
중국경제에 접목시키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중국화는 필연적으로 중국내 대체도시의 등장을 촉진할 전망이다.

홍콩은 5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사회주의에 편입된다.

따라서 그동안 홍콩이 맡아 왔던 국제금융 무역 수송센터로서의 기능중
일부가 중국내 제2, 제3의 금융센터에 의해 보완될 것(반안국 국민은행
상하이사무소장)이다.

이와관련, 중국당국은 상하이(상해)와 텐진(대련) 등을 홍콩의 대체금융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화고 있다.

상하이엔 중국내 영업을 목적으로한 외국은행과 금융회사 보험회사 등
1백여개가 몰려 중국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홍콩반환은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의 자세에도 적지 않은 태도변화를 요구
하고 있다.

중국중앙의 홍콩에 대한 "자율권보장"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마카오환수
(1999년12월20일)와 대만통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중국고위층은
잘 알고 있다.

송구영 심천영난전자유한공사 사장은 "홍콩을 잘못 다룰 경우 중국이 현재
추진중인 2004년 올림픽대회유치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 가입가능성이
희박해지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정치적 도덕적 위상도 크게 상처를 받게
될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이 편입된 홍콩을 신중하게 다루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통치해 나갈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송사장의 전망이다.

과거 천안문사태를 처리하던 무자비한 태도로는 어림없다는 말이다.

정치분야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중국의 정치 경제분야 변화는 홍콩의 "경계선"이 중국 본토안으로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 베이징= 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