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황금개구리"의 귀는 좀 별나다.

외이와 중이는 없고 내이만 갖고 있다.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깊은 계곡 근처에 살기 때문에
굳이 귀가 발달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대개 서로 마주보고 앞발을 흔드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나 귀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다고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이 개구리는 허파를 통해 소리를
듣는다.

이 개구리의 허파는 황금빛깔의 피부에 아주 가까이 접해 있는데 외부로
부터의 음파가 피부에 닿을 경우 피부와 함께 진동한다.

허파의 진동이 내이로 전해져 소리를 감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하이오대의 토머스 헤더링톤 교수는 "이 개구리의 허파가 발달하지
않은 고막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허파의 진동이 어떤 경로로 내이에 전해져 소리를 듣게
되는지를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상태이다.

연구팀은 이 개구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동물의 청각기능 진화과정을 밝혀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