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지속하기 힘겨운듯 주가는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오락가락 하는 봄비마냥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24일 주식시장에선 일부기업에 대한 자금사정악화설이 다시 나돌며
상승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덩달아 중소형 개별재료주들로 약세가 확산됐다.

포철이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한전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우량주들도
대부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소유지분 확대 얘기로 강세를 띠었던 은행 등 금융주들도 약세권으로
밀려났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36포인트 내린 725.17로 마감됐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거래량은 3천7백만주가
넘어 단일장치고는 활발한 매매가 이어졌다.

<> 장중 동향

=정부에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데다 예탁금도
꾸준히 늘어난데 힘입어 시장은 강세로 출발했다.

금융개혁위원회가 은행소유지분 한도를 10%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보도를 앞세운 금융주들이 상승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투신권에서 은행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지수가 소폭의 상승세로 치닫자 주말인 관계로 외국인 매수세가 끊긴
유공 대우중공업 LG전자 등이 매물우위속에 약세를 보였고 동원증권은 하한가
까지 곤두박질쳤다.

강세로 출발했던 수산중공업이 장중반에 약세로 꺾이더니 급기야 하한가로
밀렸고 대호도 뒤를 이었다.

쌍용투자 대신 동부증권 등의 일부지점을 통해 자금악화설이 나돌며
느닷없이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동안 자금사정 악화설이 퍼졌던 한계기업 주식중심으로 또다시
치명타를 입었고 종합지수도 내리막길을 걸으며 장을 마감했다.

<> 특징주

=수산중공업과 대호가 하한가로 추락하자 해태전자 해태유통 쌍용중공업
등이 동반하락세를 보이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경기관련주중 가장 먼저 상승세를 보이다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통일중공업이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통일교측에서 5천만달러 규모의 무상증여(비상장사인 일화에 대해선
1억5천만달러)를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강세재료로 작용했다.

1백50만주이상 거래된 조흥은행을 비롯해 은행주들이 거래량 상위 6위를
독차지했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미은행은 하한가로 밀려났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