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Q를 붙여라"

CQ (카리스마지수) SQ (성공지수) PQ (인성지수) LQ (리더십지수).

지난해말 EQ (감성지능)를 시작으로 출판가에 불어닥친 Q (Quotient,
지수)열풍이 식을줄 모르고 있다.

EQ는 IQ (지능지수)를 중시해온 서구 인문학 전통에 반발해 등장한 개념.

인간관계 및 사회생활에서 성공하려면 지능도 지능이지만 감성을 잘
계발해야 한다는 게 EQ관련서의 골자다.

EQ열풍은 국내에서 "EQ자녀교육법" (무크출판사), "IQ에서 EQ까지
쑥쑥 높여주는 실천 영재교육" (한울림), "EQ동요동시" "EQ전래동화"
(이상 신원문화사) 등 아동교육과 연결되고 있는 것이 특징.

"Q돌림"은 또 최근 경제경영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CQ,SQ,PQ,LQ 등을 제목으로 한 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SQ를 다룬 "성공지능" (로버트 J스펀버그 저, 영림카디널), EQ와 MQ
(도덕지수)의 결합을 시도한 "지혜로운 인간의 조건" (김태일 저
누림출판사) 등이 그 예.

요즘 선보인 "Q돌림" 책중 눈에 띄는 것은 "LQ를 높이기 위한
리더십특강-최고경영자 23인의 리더십을 배우자" (신완선 저, 창현출판사,
8천9백원)와 "PQ-40가지 PQ테스트를 통한 인성지능 개발법" (게르티 젱거.
발터 호프만 공저, 손주희 역 영언문화사, 7천원) 등.

신완선 고려대 교수가 쓴 "LQ..."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GE의
잭 웰치, 석유왕 존 록펠러,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 등 세계적 CEO
(최고경영자) 23인의 리더십 특징을 분석, 그 유형을 실행형 설득형
실험형 지식형 창의형 위임형 관찰형 참여형 등 8가지로 구분했다.

또 각 유형의 장단점을 비교한 뒤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체크할수
있도록 했다.

특히 리더십유형을 레이더모양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과 23명의
최고경영자중 1명을 역할모델로 선정, LQ 향상지침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만들어 주목을 끈다.

"PQ..."는 독일 빈의 응용심층심리학연구소 공동소장인 게르티 젱거와
발터 호프만이 쓴 인성지수 테스트북.

이 책은 안정과 불안, 공격과 억압, 에로틱과 이성, 열등의식과 자의식
등 4가지 주제, 40개 테스트 항목을 통해 자신의 인성지수를 IQ
(지능지수) 처럼 수치화하도록 했다.

이 책이 제시한 인성지수는 -21부터 21까지.

PQ가 7부터 21인 사람은 성숙하고 발달된 인성을 대변하며, -7부터
7까지인 사람들은 대부분 규범을 잘 따르지만 심한 내적갈등에 시달리며,
-21부터 -7까지인 사람들은 심리적 균형을 찾지 못하며 자신의 내외적
갈등을 극복하기에는 문제해결능력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인성지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과거 무의식 자기자신 상징세계
타자에게로의 여행등 다소 심리학적인 처방을 권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