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잇단 부도설에 발목이 잡혔다.

엔고장세를 주도했던 저가대형주도 쉬어가려다 무질러 앉았고 고가 블루칩과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동반하락했다.

저가대형주 재무구조 불량주 중소형 개별주의 "3저" 속에 종합주가지수는
5일만에 큰 폭 하락, 3일만에 720대로 밀렸다.

거래량만이 3일연속 6천만주를 넘어서 희망의 불씨를 남겼을뿐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크게 웃도는 등 증시는 조정국면 진입했다.

<> 장중 동향

=22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해태그룹 파문이 채 가시기도전에 뉴코아가
1천6백억원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일부 신문보도 내용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한계기업"들이 약세를 보이고 저가대형주와 고가
블루칩들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낙폭이 커졌다.

전장 후반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린 증권주가 초강세를 나타내 반등을
시도했으나 후장들어 하락폭은 더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3.33포인트나 떨어진 724.38을 기록,
3일만에 720대로 주저앉았다.

<> 특징주

=엔화 강세이후 저가대형주 장세를 이끌었던 대우중공업 대우가 하한가로
밀리며 LG전자 한진중공업 대우전자 등 저가대형주 하락을 이끌었다.

계열사인 한신공영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해태그룹주 미도파 갑을방적
진도 신호전자 신원인더스트리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태흥피혁 신화 한신기계 한일이화및 합병 발표가 나온 미원과 세원도
하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선도전기도 재료노출로 한때 하한가로 떨어졌다.

반면 쌍용자동차가 GM 등 외국인 지분참여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로
쌍용그룹주가 초강세를 나타냈으며 외국인투자가 허용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데이콤도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증권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 진단 =단기급등한 저가대형주들이 쉬어가는 틈에 부도설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조정의 골이 깊어진 형국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의 상승기조는 꺾인 것이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부도설에 휘말린 주식은 떨어질 것이나 엔고 혜택권에 있는 수출관련주들은
재차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고장세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높은 수익률을 낸 대우중공업 등 일부
저가대형주를 내다팔고 증권주를 사들인 것에 관심을 기울여봄직하다.

시장의 주도세력인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면밀히 관찰, 그들보다 한발 앞서
선취매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호재 악재 >>

<>뉴코아 5백50억원원 대출 신청
<>엔.달러환율 1백14엔대로 반등
<>고위공직자 사정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