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효성그룹회장은 21일 정부가 특정기업의 투자를 사양산업이라든지
과잉중복투자라는 이유로 일일이 간섭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총회에
한국위원장으로 참석중인 조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경영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정부관리나 경제학자가 아니라 경영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회장은 또 "정부는 기업가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만
정해놓으면 된다"고 지적하고 "정부관리의 숫자를 줄여서 규제를 풀어야
기업가 정신과 창의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PBEC회의의 주요 의제도 아태지역 국가의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정부규제와 관료주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우리 정부도 각종 규제를 혁파해 기업경영활동을 돕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