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측이 7월 전당대회 연기와 경선전 대표직 사퇴를 주장
하는 반이대표진영 요구를 거부해 당내갈등이 내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대통령후보경선 예비주자측 대리인들을 소집한 가운데 열린 당헌
당규개정 설명회에서 박찬종고문등 반 이대표진영 대선예비주자 6명의
대리인들은 전대일정을 8월 중순이후로 연기하고 경선 60일전에 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반 이대표측은 특히 대표사퇴및 전대일자 연기 문제 등에 대해 정치적으로
타결을 본뒤 당헌 당규개정안을 당무회의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표측은 이에대해 "7월중순 전당대회는 정기국회 등 모든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대표 진퇴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전국위원회및 대표자신이 결정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당헌 당규개정위 간사인 박종웅 기조위원장은 "대표사퇴와 전대일자
연기문제 등은 당헌당규 개정사안이 아니며 위원회 소관밖"이라며 "내일
당헌 당규위 마지막 회의를 거쳐 개정안을 21일 당무회의에 상정하겠다"며
반 이대표측 주장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당지도부가 21일 당무회의에서 7월 전대실시를 비롯한 정치일정과
경선규정을 확정하려할 경우 반 이대표진영이 자파 당무위원들을 총동원,
사실상 실력저지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파란이 예상된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